오랜 족저근막염 고통, 이제 하루면 해결가능해

입력 2017-12-22 16:00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걷는 것이야 말로 최고의 건강법이라 강조했다. 그러나 지금의 현대인에게 걷는것 자체가 고통인 사람들이 있다. 지난해만 22만명이란 환자가 병원을 찾게 만든 족저근막염 때문이다.

족저근막염 환자 급증으로 많은 미디어를 통해 환자들은 지긋지긋한 발바닥 통증 이유를 알게되었다. 다만 초점이 대부분 생활예방에 맞춰져 있고, 때문에 급성기 및 초기에 시행하는 보존치료만 소개되다 보니 어느새 환자들 사이에 ‘족저근막염은 스트레칭, 충격파, 약물’ 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고정관념이 생겨버렸다.

족부질환 전담팀 체계로 20여편 이상 족부 SCI 논문등재로 세계적 권위 족부클리닉인 연세건우병원에서 족부관절내시경을 담당하고 있는 배의정 원장은 “족저근막염도 엄연한 질환이다. 따라서 통증을 유발하는 근막의 변성 정도에 따라서 경도-중등도-중증으로 병기가 엄격히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트레칭, 체외충격파, 약물주사 등의 치료는 급성기/경도에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위 보존치료에도 증상 호전이 없고, 재발이 잦다면 변성이 중등도, 중증으로 심화된 경우다. 따라서 지속적 보존치료 고집은 증상악화, 근막파열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져 더 큰 심리/경제적 부담에 놓이게 된다”고 전했다.

1년 이상 족저근막염에 시달린 경우 대부분 만성, 즉 중등도, 중증 환자라고 볼 수 있다. 이 때 치료는 변성된 근막 부위를 절개하여 유리 혹은 연장하는 수술적 치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족저근막염 환자 평균입원기간은 무려 6일로 만성 족저근막염 치료 부담은 매우 컸다. 다행이 최근 이 같은 치료부담은 배의정원장이 내시경근막수술을 도입한 이후 크게 개선되고 있다.

배의정 원장은 “보편적 술식은 병변 부위를 광범위 절개하여 시행하기 때문에 술 후 통증이 심해 입원기간 증가의 원인되었다. 그러나 내시경수술은 비절개로 이뤄지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문제 해결을 가져왔다”고 설명하며 이어 “뿐만 아니라 발은 작은 면적에 수백의 신경/혈관 조직이 분포돼 있어 수술 시 종종 주변 신경/혈관 조직 손상에 따른 합병증이 발생하였다. 그러나 내시경의 경우 기구가 미세하고, 카메라의 확대기능을 통해 주변조직을 면밀히 살피며 수술이 가능해 합병증 예방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2014~2016년까지 배의정원장 수술팀에서 내시경 수술시행환자의 후향적 임상연구 결과 전체환자 평균입원기간은 0.8일로 1일이 채 걸리지 않았으며, 수술 후 재발률 역시 사고/부상 등 외상환자를 포함해도 3% 미만의 안정된 객관절 결과를 통해 내시경수술이 만성족저근막염 치료환경 개선에 큰 도움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