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알려주고… 거실등 켜고… 대화 가능한 AI車 온다

입력 2017-12-22 07:45

“내일 날씨를 알려줘, 집 거실 램프 좀 켜줘.” 운전자와 음성 대화를 나누는 자동차 인공지능(AI) 비서. 운전자의 졸음 여부를 점검해 차량을 안전한 장소에 정차시키는 자율주행 기술. 현대자동차그룹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미래 자동차 시대를 앞당기는 새 기술을 공개한다.

현대차는 21일 음성인식과 AI 기술을 활용한 대화형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를 개발해 2019년 출시될 차세대 신차에 탑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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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AI 전문기업인 사운드하운드사와 함께 이 기술을 개발했다. 사운드하운드의 대화형 AI 플랫폼인 ‘하운디파이(Houndify)’를 기반으로 차량 운행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다. 음성만으로 차량 내 여러 장치를 조작할 수 있다. 운전자 맞춤형 정보도 실시간 알 수 있다.

현대차는 CES에서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기술이 탑재된 커넥티드 카 콕핏(Cockpit·차량 앞좌석 모형물)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콕핏 내에서 “하이, 현대(Hi, Hyundai)”라고 말하면 음성인식 시스템이 작동된다. 사용자의 명령·질문을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운드하운드사의 AI 서버가 인식해 적절한 응답을 하는 방식이다. 전화 걸기, 문자 송수신, 주소 검색뿐 아니라 선루프, 도어 잠금 등 차량 제어도 가능하다. 또 차 안에서 집에 있는 전자기기를 음성으로 통제할 수 있는 ‘카 투 홈(Car to Home)’ 서비스도 가능하다. 일단 영어를 기반으로 작동되지만 이후 글로벌 주요 언어를 인식하도록 개발된다.

현대모비스는 졸음 운전이나 심정지 등 운전자가 정상 운전이 불가능한 경우 차량 스스로 갓길 등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는 신기술 ‘DDREM(Departed Driver Rescue & Exit Maneuver)’을 CES에서 공개한다.

DDREM 시스템은 실내에 장착된 운전자 인식 카메라를 통해 운전자의 시선 이탈 여부, 눈 깜빡임 패턴 등을 체크한다. 또 전방 카메라를 통해 차량이 차로를 넘나들며 불안한 주행을 하는지도 판단한다. 두 기능을 분석해 졸음 운전이라는 판단이 들면 차량은 자율주행모드로 전환해 차를 이동시킬 안전한 장소를 탐색한다. 고속도로의 경우 비상시 가장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갓길이나 졸음 쉼터, 휴게소 등을 차량이 자율 선택하게 된다. 이 시스템은 미국자동차기술학회(SAE)가 정한 0∼5단계 자율주행 중 운전가 개입이 필요 없는 4단계 이상의 자율주행 단계에서 적용이 가능하다.

현대모비스는 “2021년 관련 기술 확보를 목표로 시뮬레이션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센서와 자율주행 기술이 더 발전하면 위급상황 시 가까운 병원 등 시설로 바로 이동하는 것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글=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