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화재’ 사다리차 몰고와 3명 구한 외벽청소업체 직원

입력 2017-12-22 00:03
연합뉴스TV 캡처

21일 오후 3시53분쯤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가 강렬한 화염에 휩싸였다. 1층 주차장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8층 건물을 타고 올라갔다. 유리창이 터져나오며 붉은 화염이 뿜어져 나왔고 검은 연기가 하늘을 덮었다.

외벽청소 일을 하는 이양섭(54)씨도 이 광경을 목격했다. 이씨는 화재 현장 인근에 사는 친구에게 연락해 불이 난 것이 맞는지 확인했다. 사태를 파악한 이씨는 바로 회사 사다리차를 동원해 구조에 나섰다. 사람들이 8층 베란다에 대피해 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연기 때문에 사다리차를 붙이는 작업이 쉽지 않았다. 모든 것은 감에 의지해 이루어졌다. 사다리차는 무사히 8층 베란다까지 도달했고 3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이씨가 이들을 구한 시간은 오후 5시쯤이었다.

1시간 가까이 외벽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던 시민이 유리벽을 닦는 사다리차로 구출되자 시민들은 박수를 보냈다. 이씨는 “멀리서 연기를 보고 큰불이라고 생각해 서둘러 왔다”며 “연기 속에서 감으로 사다리를 붙였고, 사람들이 탑승한 것을 확인하고 내려 사다리가 4층쯤 내려왔을 때 새까맣게 된 얼굴 3명을 확인하고서야 다리에 힘이 쭉 빠졌다”고 말했다.

박상은 이택현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