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화재 사망 29명으로… SNS 목격담 “불길 갇혀 살려달라고”

입력 2017-12-21 19:48 수정 2017-12-21 22:10
21일 오후 충번 제천의 스포츠센터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건물에서 구조되는 시민의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21일 오후 충북 제천의 8층짜리 스포츠센터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큰불은 진화됐지만 건물 내부 수색작업에서 계속 추가 사망자가 발견되고 있다.

충북도 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10시 현재 사망자가 2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도 29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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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은 오후 3시54분쯤 1층 주차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 건물은 1층 주차장, 2·3층 목욕탕, 4∼7층 헬스클럽, 8층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다. 사망자는 대부분 2층 목욕탕에서 참변을 당했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직후 화재 진압 차량과 구급차, 헬기, 소방 인력 500여 명을 출동시켰다. 오후 5시40분쯤 큰 불길을 잡히면서 건물 내부 수색이 시작됐다. 추가 사망자가 발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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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당시 소셜미디어에는 현장을 목격한 네티즌들의 다급한 제보가 이어졌다. “사람들이 갇혀서 못 나오는 상황이다. 불이 점점 더 심하게 나고 갇힌 사람들이 살려달라고 하고 있다” “사람들이 안쪽에 있고 불도 아직 안 꺼졌다. 연기 엄청 난다” 등 긴박한 상황이 전해졌다. 한 네티즌은 건물 밖에 매달려 있던 시민이 구조되는 영상을 올리며 “한 시간 넘게 매달려 계셨다. 빨리 진화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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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6시쯤 중대본 상황실을 방문해 화재 상황을 보고 받고 인명구조 및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보고를 받은 직후 헬기를 타고 사고 현장으로 이동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다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행안부 장관을 중심으로 신속한 화재 진압과 구조를 통해 인명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

박상은 최민우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