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가 프로야구 LG 트윈스 입단식에서 눈물을 쏟았다. ‘친정’ 두산 베어스의 라이벌 LG에서 출발한 제3의 야구인생에 만감이 교차한 듯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김현수는 21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LG 유니폼을 입었다. 신문범 대표이사, 양상문 단장, 투수 차우찬, 포수 유강남, 내야수 양석환이 입단식에 동석했다. 김현수는 신 대표로부터 유니폼과 모자를 받았다. 등번호는 22번이다. 양 단장은 꽃다발을 선사했다.
김현수는 LG와 총액 115억원으로 4년 계약을 맺었다. 자유계약선수(FA) 사상 두 번째 고액이다. 김현수는 2006년 두산에서 프로로 입문해 10시즌을 보내고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올여름까지 활약한 뒤 지난 7월부터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시즌 하반기를 보냈다. 2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와 선택한 팀은 두산의 잠실 라이벌 LG였다.
김현수는 “어려운 결정을 내릴 때까지 많이 고민했다. LG 구단에 감사하다.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도운 두산 팬과 관계자들에게도 감사하다”며 “미국에서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미안한 마음이 있다. LG에서 (나를) 받아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못한 게 있었다. 팀을 옮기는 게 쉬운 결정도 아니었다. 그래서 활짝 웃는 것은 (적절한 처신이) 아닌 것 같다”며 “오랜만에 이런 자리(입단식)를 가져 긴장했다. LG에 정말 감사하다. 두산에도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김현수는 그때 눈시울을 붉히며 손으로 눈물을 훔쳤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