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교교생들, 보이스피싱범 쫓아가 붙잡아

입력 2017-12-21 17:26
보이스피싱범을 추격해 붙잡은 전지환(왼쪽), 라연 학생이 21일 상을 받고 있다.

대구에서 고교생 2명이 위험을 무릅쓰고 보이스피싱범을 붙잡아 상까지 받게 됐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21일 금감원 직원을 사칭한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범을 경찰과 함께 추격해 검거한 오성고 3학년 전지환, 라연 학생에게 상장을 수여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감한 고교생들은 지난 20일 범어네거리 부근 한 아파트에서 피해자(30·여)에게 2200여만원을 가로채려다 실패해 도망가는 범인을 발견, 자전거 등으로 추격했다.

범인은 추격을 피해 버스를 탔지만 마침 버스가 신호대기에 걸렸고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고교생이 버스까지 추격해오자 버스에서 내려 다시 도주했지만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앞서 피해자는 범인이 금감원 직원이라고 보기에 옷차림이 어색하고 수상해 신분증을 요구했고 이에 범인이 당황해 도주했다.

수성경찰서 관계자는 “경찰과 시민들의 공조로 범인을 잡을 수 있었다”며 “위험한 상황임에도 범인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해준 용감한 고교생과 시민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