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학자’로 불리는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문빠’들은 환자라 치료가 필요하다”라는 글을 남겨 논란이 된 가운데 21일 한번 더 자신의 입장이 변함없음을 밝혔다.
서 교수는 19일 자신의 블로그에 ‘문빠가 미쳤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서 교수는 “문빠들은 한국기자들이 중국 경호팀에게 맞아도 싸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드문 예외를 제외하면 폭행은 그 자체로 나쁜 것이다”라며 “미운 내 새끼도 남에게 맞으면 화가 나는 게 인지상정인데 문빠들은 왜 우리나라 기자 폭행에 즐거워하나”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또 “문 대통령에게 언론들이 연일 용비어천가를 부르고, TV뉴스가 ‘땡문뉴스’로 바뀌면 정말 좋은 세상이 올까?”라며 “안타깝게도 문빠들은 그렇게 믿는 모양이다”고 전했다. 이어 “언론은 물론이고 정치인들마저 문빠가 무서워 눈치를 보는 실정이니, 문빠들이야 말로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주범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정이 이렇다면 문빠들을 병원에 데리고 가 집중치료를 해야 맞지만 문빠 스스로 자신이 아프다는 것에 대한 자각이 없다 보니 병원에 가게 하는 것도 어렵지만, 데려간다 해도 나을 확률이 그리 높지 않다”며 “더 큰 문제는 문빠들의 생각과 달리 문빠의 존재가 문 대통령에게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깊은 병에 빠진 문빠들은 오늘도 대통령에게 불리한 기사가 있는지 눈을 부라리고 있다“며 ”이젠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그들에게 이야기해 줄 때다. 문빠, 너희들은 환자야. 치료가 필요해”라고 덧붙였다.
비판이 계속되자 서 교수는 21일 매일경제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대통령이 나서서 지지자들에게 맹목적인 지지는 삼가 달라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오랫동안 소위 ‘문빠’라 불리는 집단을 지켜보고 있었다”며 “이번 중국에서의 기자 폭행 사건 이후 글을 올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당연한 것이며 정당한 비판은 존중돼야 한다”며 “대통령에게 불리한 기사를 내지 못하도록 압박하는 것은 언론탄압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주변에서도 최근 행태의 심각성에 대해 비슷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그런데도 ‘문빠가 무섭다’며 그 의견을 드러내는 것을 꺼려 내가 나서서 글을 쓴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중국 홀대론’ 역시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보다는 중국 측의 무성의한 대응을 문제 삼는 것인데 극성 지지자들은 그것도 용납하지 못한다”라며 “기자들이 왜 성과를 보도하지 않느냐는 비판이 있는데 용비어천가를 부르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번 논란에 대해 “문빠를 건드리면 죽는다는 것을 알고 시작한 일이고 이 정도 논란이 일 것도 예상했다. 나는 잃을 게 없어서 말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대통령이 국민들을 지키는 것이지 국민들이 대통령을 지키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