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60년대를 풍미한 가수 겸 배우 나애심(본명 전봉선)이 지난 20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21일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따르면 나애심은 전날 오후 5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당대 ‘노래하는 은막 스타’이자 1990년대 인기 가수 김혜림의 어머니로 잘 알려져 있다.
1930년 평안남도 진남포 출신인 나애심은 이국적인 외모와 허스키한 음색으로 주목받으며 1950~60년대 가요계와 영화계를 넘나들며 활약을 펼쳤다.
1953년 친오빠 전오승(본명 전봉수, 2016년 별세)이 작곡한 ‘밤의 탱고’로 데뷔했으며 ‘정든 님’‘ 언제까지나’ ‘세월이 가면’ ‘미사의 종’ ‘황혼은 슬퍼’ ‘과거를 묻지마세요’ ‘맘보는 난 싫어’ 등 300여 곡을 발표했다.
영화배우로도 활동해 ‘구원의 애정’(1955) ‘백치 아다다’(1956) ‘종말 없는 비극’(1958) ‘돌아오지 않는 해병’(1963) ‘쌀’(1964) ‘감자’(1968)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1981) 등 1980년대 초까지 1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