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농축물질인 해시시를 흡입한 혐의로 조사를 받는 요리사 이찬오씨가 마약 밀수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그는 16일 구속영장이 기각돼 구치소에서 풀려났다. 이찬오씨는 구치소 앞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마약 흡입 혐의는 인정했지만, 밀반입 혐의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찬오씨는 이날 오후 9시쯤 구치소에서 나오며 SBS 연예프로그램 ‘본격연예 한밤’ 제작진과 마주쳤다. 이찬오씨는 마스크에 선글라스로 얼굴을 모두 가렸다. 그러나 방송 카메라를 보자, 들고있던 가죽 가방을 얼굴에 댔다. 그러더니 카메라를 옆에 두고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그러다 뒤편에 있는 재소자 가족 대기실로 뛰어 들어갔다.
마약 흡입 혐의로 조사를 받는 이찬오씨가 백스텝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이날 오전 법원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받고 나오는 중 비슷한 행동을 보였다.
곧이어 방송 카메라를 향해 고개를 숙인 뒤 건물 밖으로 나온 이찬오씨는 “여러가지 확인되지 않은 일에 대해 검찰청에 가서 다 밝히겠다. 굉장히 죄송하다. 진심이다. 할 말이 없다. 나 때문에 상처받은 분들, 특히 내 주변 사람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착하게 살려고 항상 노력했지만 이번 유혹을, 잠깐 충동을 못 이긴 날 너무 탓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해시시 밀반입 여부를 묻는 제작진에 ‘식당 개업 준비차 네덜란드에서 가서 만난 사람 중 한명이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찬오씨는 “어느정도 얼굴이 알려진 사람으로서 밀반입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법원은 16일 마약 밀반입 및 흡입 혐의로 기소된 이찬오 셰프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법원은 “증거자료가 대부분 수집돼 있고, 피의자의 주거나 직업 등에 비춰 도주 및 증거인멸 염려가 적다”고 설명했다.
이찬오씨는 지난 10월 네덜란드에서 국제우편으로 해시시 4g을 밀반입하려다 적발됐으며, 소변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검찰은 지난 15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온라인뉴스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