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가 넘는 폭염이 몰아친 아르헨티나의 한 빈곤 지역에서 한 소녀가 갈증을 못 견디고 길바닥에 고인 물을 핥아 먹는 사진이 세상에 공개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9일(이하 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매체 ‘미시오네스 온라인’ 보도를 인용해 13일 오후 아르헨티나 동북부 포사다스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소녀는 브아과라니족 출신으로 알려졌다. 브아과라니족은 포사다스, 브라질 남부 등에 거주하는 소수 민족으로 최근 열악한 경제상황과 폭염까지 겹치며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고 있다. 아이들까지 구걸에 나설 정도다.
사진 속 소녀도 도시로 나와 다른 아이들과 함께 구걸을 하던 중 폭염을 견디다 못해 웅덩이 물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진은 미시오네스 온라인의 한 기자가 길을 가던 중 촬영한 것으로, 유니세프 봉사자 미구 리오스가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면서 빠르게 퍼졌다.
미구 리오스는 “아르헨티나가 폭염에 시달리고 있을 때, 과리니족의 한 소녀는 웅덩이 물로 갈증을 풀어야 했다”며 “사회의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우리는 무엇이든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시오네스 온라인은 “안타깝게도 아르헨티나에서 이런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라며 “이런 사실들이 알려져야 아이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 속 소녀는 이후 병원으로 보내져 치료를 받았으며, 사진을 접한 사람들이 아이들에게 생수를 나눠준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