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생기는 北 피자집·카페…‘경제 활성화’ 외부선전용?

입력 2017-12-21 15:43
뉴시스

북한 평양에 개인이 운영하는 피자 가게와 카페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의 시장경제를 적극 활성화 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CNN머니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에서 북한경제를 연구하는 커티스 멜빈 선임연구원의 말을 빌려 “평양 사람들이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소비재와 사업 기회에 접근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평양 시내에는 개인이 직접 운영하는 피자 가게, 카페, 주유소 등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이에 대해 멜빈은 “정부와 당은 아마도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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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안드레이 아브라하미안 아시아태평양 지역 연구원은 “북한에서는 현재 개인 소유의 회사를 설립할 수 있다”며 “가게, 화장품회사 등을 차려 운영할 수 있고, 대부분의 이익을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 경제를 옥죄기 위해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다.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철회시키기 위한 압박 수단이다. 그러나 북한 내부에서는 정부가 더 많은 기업가를 배출해 활동을 허용하고 있고, 심지어 작은 사기업들 간의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다만 민간기업 활동의 증가가 계속될지에 대한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CNN머니는 “지금까지 북한은 체제를 선전하기 위한 ‘쇼케이스’로 평양을 사용해왔다”며 “시장친화적인 변화들 중 어떤 것도 법으로 정해지지 않았고 이는 상인들이 여전히 북한 정권의 변덕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북한의 공식 자료는 없지만, 한국은행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3.9%를 기록했다. 2000년대 들어 가장 빠른 속도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