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세계대전 당시 실종됐던 호주 잠수함이 103년의 수중 탐사 끝에 드디어 발견됐다.
호주의 첫 잠수함이었던 HMAS AE-1은 1914년 호주군과 영국군 35명을 태우고 작전 수행 중에 파퓨아뉴기니 라바울 인근에서 사라졌다.
13번째 수색 작전 끝에 AE-1은 파퓨아뉴기니 듀크오브요크 섬 인근에서 발견됐다고 호주 국방부가 21일 발표했다. 국방부는 “이번 발견으로 호주 해군의 가장 오래된 미스터리가 풀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탐사에서 수색팀은 수심 40m 이상에서 활동하는 수중 드론을 사용해 바닥까지 샅샅이 뒤졌다. 마침내 수심 300m 지점에서 AE-1을 찾아냈다. 수색팀은 발견 당시 해저에서 간단한 추모식을 거행했다고 BBC는 전했다.
호주 정부는 우선 승조원들의 후손을 찾아 연락하고, 발견 지역을 파퓨아뉴기니 정부와 함께 추모 사이트로 만들 예정이다. 머리스 페인 호주 국방부장관은 “잠수함에서 목숨을 잃은 승조원의 가족과 후손들이 이번 발견으로 일부나마 안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잠수함의 침몰 원인도 조만간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