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니 윤 18세 연하 전 부인 “美저택 내 돈으로 구입… 현재 살고 있다”

입력 2017-12-21 15:11 수정 2017-12-21 17:02
자니 윤(왼쪽)씨와 전 부인 줄리아 윤씨.

1960~70년대 ‘자니 카슨쇼’로 스타덤에 올랐던 원로 코미디언 자니 윤(본명 윤종승·82)씨의 충격적인 근황이 공개됐다.

21일 헤럴드경제는 윤씨가 미국 LA의 한 양로병원에서 홀로 쓸쓸히 노년을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4년 4월 한국관광공사 상임 감사로 재직 뇌출혈 증세를 보여 서울아산병원으로 후송됐던 그는 현재 치매로 과거 기억을 대부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는 신문과 인터뷰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아느냐’는 질문에 멍한 표정을 지으며 한마디도 답변하지 못했다. 백발의 윤씨는 ‘자니 카슨쇼’를 묻는 질문에만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반응했다. 윤씨의 지인은 “잘 나갈 때 그렇게 어울리던 친구들도, 한국에서 행복한 가정생활을 한다며 방송까지 탔던 전 부인도 이젠 다들 없다”고 한탄했다.

윤씨는 1999년 18세 연하의 한국계 줄리아 윤씨와 결혼했다. 두 사람은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 송년파티에서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한국의 한 아침방송에서 “나는 이제 끝났구나, 노예가 되겠구나”라고 전 부인과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결혼 10년 만인 2009년 이혼했다.

윤씨의 부인 줄리아 윤씨는 본보와 통화에서 “결혼 당시 윤씨는 거의 무일푼이었다”며 “생활비는 물론 뇌경색 치료비도 내가 부담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해 윤씨가 뇌경색으로 쓰러졌을 당시 재활을 위해 매일 같이 간병했고, 미국으로 병원을 옮겨 윤씨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전 부인 윤씨는 누군가에게 팔렸다고 알려진 저택에 대해서도 터무니 없는 낭설이라며 현재 자신이 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의 집은 내 돈으로 구매했고, 집을 판 사실이 없다”며 억울해 했다.

그러면서 “윤씨 간병을 하다 두 번이나 쓰러져 목을 다쳐 잠시 한국에 나와 치료를 받고 있다”며 “내년 1월 1일 미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씨는 1959년 한국에서 MC로 데뷔했다. 1962년 해군 유학생 신분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파트 타임 가수로 출발했다. 이후 스탠드업 코미디클럽에서 무명 생활을 보내다가 조니 카슨의 제의로 동양인 최초로 ‘투나잇 쇼’에 출연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NBC 방송국에서 ‘자니 윤 스페셜 쇼’를 진행했으며 1973년 뉴욕 최고 연예인상을 수상했다.

1989년 귀국해 한국 방송 사상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 쇼인 ‘자니윤 쇼’를 진행해 인기를 끌었으며 200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후보시절 미국 후원회장을 맡은 인연으로 2014년 8월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에 임명되기도 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