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브라에 물린 10대, SNS 도움 요청했지만 결국 숨져

입력 2017-12-21 14:52
11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 주 반둥에서 14세 아릴(Aril)이 애완 코브라에게 물린 모습. 사진=Asia Wire

자신이 키우던 코브라에게 물린 뒤 SNS에 도움을 요청한 14세 소년이 끝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11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 주 반둥에서 14세 아릴(Aril)이 맹독을 지닌 코브라에게 물려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1일 오전 9시50분 아릴은 메신저 앱 왓츠앱(WhatsApp)에 “왜 조금도 웃지 않을까요?”란 글과 함께 목욕 시킨 자신의 애완 코브라 사진을 올렸다.

이어 9시54분 코브라에게 물린 것으로 보이는 오른쪽 팔뚝 사진을 올리며 “삶과 죽음의 사이”란 글을 남겼다. 독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팔뚝에 끈을 묶은 모습이 보인다.

아릴의 어머니 네위스 마르푸아(Neuis Marpuah)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은 부상을 자랑한 것이 아니라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었다”며 “사건 당시 아들은 혼자 집에 있었다”고 말했다.

아릴(Aril)과 그의 애완 코브라. 사진=Asia Wire

보도에 따르면 아릴은 왓츠앱에 ‘누군가 내 친구라면 나를 병원에 데려다달라’는 글을 올렸다. 익명의 신고로 아릴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날 오후 10시쯤 사망했다.

한편 아릴은 10여 마리 이상의 뱀을 키우고 있으며, 자연재해 피해자들을 돕는 자선기금 모금을 위해 파충류와 함께 길거리서 공연을 하는 민간단체의 회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