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쓸신잡’ 정신없는 대통령의 외교일정 “한시라도 빨리 돌아가서 일하고, 돈도 아껴야···”

입력 2017-12-21 14:12

tvN 예능 ‘알쓸신잡’을 패러디한 ‘청와대에 관한 쓸데없는, 신비로운 잡학사전 (청쓸신잡)’이 20일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대통령의 해외순방 편을 주제로 한 청쓸신잡 첫 방송은 출연자 소개, 문 대통령 해외 순방에 얽힌 뒷얘기를 담았다. 분량은 23분이다.

‘청쓸신잡’은 tvN ‘알쓸신잡’에 출연 중인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의 사회로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보좌하는 사람들인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박수현 대변인, 신지연 해외언론비서관, 정혜승 뉴미디어비서관 등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는 문 대통령의 바쁜 외교일정과 이를 함께 준비하는 참모진들의 노고에 대해 이야기가 담겼다. 황 칼럼니스트는 참모진들에게 대통령 순방에 대한 질문들을 던졌다. 먼저 “대통령의 방문 국가는 어떻게 정해지느냐?”고 묻자 윤 수석은 외국 정상과 전화통화를 할 때나, 만났을 때 서로 초청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G20 당시 하루에 세 차례 이상 정상회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칼럼니스트가 이러한 빡빡한 스케줄이 가능한지 묻자 박 대변인은 “버티실 수 있을까 걱정이 든다. 하지만 대통령님이 길었던 외교 공백을 하루라도 빨리 극복하기 위해 힘들더라도 해내야 한다는 실무적 욕심이 있으시다”고 전했다. 현재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뜨거워 각국에서 요청이 쏟아져 요청을 거절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윤 수석 역시 “잠시라도 대통령의 휴식시간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해보지만, 일정상 불가능 하다”며 “대통령님이 산적한 외교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의무감과 욕심이 있어 가급적 요청을 모두 받아서 해결하고자 하는 편이고, 그러다 보니 정상회담 횟수가 많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 문 대통령이 “나도 좀 다른 나라 구경도 하고 여유롭게 다녀보고 싶은데, 그런 건 기사 안 쓰시나요?”라고 농담을 던진 바 있다고 덧붙였다.

2017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된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에 방문했던 일화도 공개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1박 2일 만에 귀국을 강행했다. 무리한 일정에 힘든 참모들과 기자들이 “하루 더 있다가 내일 오전에 귀국해도 되지 않냐”라는 불만을 내비치자 문 대통령은 “한시라도 빨리 돌아가서 일을 해야 하고, 돈도 아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너무 부지런해서 참모들도 힘들지 않냐”는 황 칼럼니스트의 질문에 윤 수석은 단칼에 “가장 힘든 건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한 사람의 정상을 만나기 위해 그 나라의 현황과 현안 등 모든 것을 파악해야 한다”며 “정상회담이 열릴 때마다 밤늦도록 서류를 모두 읽고 공부를 한다”고 전했다.

‘청쓸신잡’은 20일부터 두 차례에 걸쳐 페이스북을 통해 중계될 예정이다. 두 편 모두 지난달 30일 촬영된 영상으로 문 대통령의 최근 중국 국빈방문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는다. 미국과 유럽, 동남아 등지를 순방하면서 있었던 뒷이야기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민다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