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50일…북한 참가 ‘청신호’ 감지한 양기대 시장, 근거는?

입력 2017-12-21 14:06 수정 2017-12-21 15:01

“일련의 큰 흐름이 있는 가운데 묘한 변화가 감지됐고, 서로 준비된 만남이기 때문에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양기대 경기도 광명시장이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가능성이 아주 높다며 오히려 북한의 결정이 올림픽 임박해서보다 조금 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까지 밝혀 주목되고 있다.

양기대 시장은 지난 19일부터 중국 쿤밍에서 열리고 있는 제3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U-15)축구대회 기간 중에 최문순 강원도 도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강원도 남북교류팀의 일원으로 북한의 문웅 총단장(차관급·북한4.25체육단장)과 정남철 부단장, 김기업 단장 등 5명의 체육계 고위급 인사와 50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놓고 여러차례 접촉을 가졌다.

양기대 시장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여부는 김정은 위원장이 최종적으로 결정할 문제로, 우리가 만난 문웅 총단장이 함부로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서 우리들이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여러 차례 그들과의 만남과정에서 나타난 언행, 표정 등 모든 걸 통해서 굉장히 (참가)의지가 높다는 것을 읽을 수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양 시장은 김현정 앵커가 어떻게 의지를 느꼈냐는 질문에 에피소드를 대신 소개했다.

개막식이 있었는데 우리 강원도 유소년선발팀하고 북한의 4.25유소년팀이 경기를 했다. 한국측 인사들 중 일부가 한국과 북한팀에 ‘누가 이길가?’ 내기를 걸었는데 문 총단장이 북한팀에 ‘이긴다’에 건 인사에게 다가가 ‘걱정하지 말라’면서 굉장히 우호적으로 얘기를 했다.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도 걱정 말라’하는 그런 분위기를 제가 많이 느꼈다”

김 앵커가 걱정 말라 하는 분위기까지 느꼈냐, 너무 장담하는 건 아니냐는 연속된 질문에 양 시장은 “과거에 언론인, 기자 출신인데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그걸 느꼈다”며 “앞으로 어떤 돌발적인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겠지만 현재 제가 쿤밍에서 느꼈던 분위기는 참가에 청신호가 있다. 된다 그런 분위기를 느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양 시장은 80~90% 정도까지도 확신하냐는 김 앵커의 끈질긴 질문에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3박 4일 동안 그분들하고 여러 차례 만나고 여러 차례 대화를 했기 때문에 그런 감을 느꼈다”면서 “평창동계올림픽 임박해서 결정하는 것보다는 조금 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까지 언급했다.

광명시장은 강원도가 아닌데 어떻게 대표팀으로 갔냐는 질문에 양 시장은 “대회를 주최하는 남북체육교류협회하고 인연이 있고 이번에 유라시아 평화철도 문제로 북측에 제안할 것이 있어 같이 갔다”면서 “공식적인 것은 제가 언론에 많이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시장은 이번에 아주 북한에 공식적으로 참가 요청을 하러 간게 맞냐는 질문에 “그렇다. 당연히 공개적으로 또 비공개적으로 많은 요청을 했다”면서 “우리 대표단의 제안으로 대회 참가 겸 우리와 대화를 위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유소년축구대회 행사하러 왔다가 오다 가다 만나는 식이 아니라 따로 별도의 대화자리를 갖고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는 얘기냐는 김 앵커의 단도직적인 질문에 양 시장은 “북한도 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준비를 해 온 걸로 알고 있다”며 “일련의 큰 흐름이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또 묘한 변화가 감지되는 것, 이런 것들이 서로 준비된 만남이기 때문에 그게 가능하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 자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중국 쿤밍에서 열리는 국제유소년축구대회는 22일까지 진행된다. 한국에서는 강원도 선발 A팀과 강원도 체육회 선발 B팀 등 2팀, 북한에서 4.25 유소년 축구팀과 여명 유소년 축구팀, 중국의 윈난 유소년팀과 쿤밍 대표팀이 참가해 기량을 겨룬다.

이번 대회는 사단법인 남북체육교류협회가 주최하고 강원도와 연천군이 후원한다.

양기대 시장은 이와 별도로 북한측에 개성 방문을 전격 제안했다. 광명~개성 간 유라시아 평화철도 노선개발을 협의하겠다는 차원에서다.

광명=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