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이어 종현까지…곧 따라갈게” 해외 여성팬의 극단적 선택

입력 2017-12-21 13:51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그룹 샤이니의 멤버 종현(본명 김종현)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뉴시스

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27·본명 김종현)의 죽음에 슬퍼하던 인도네시아의 한 여성팬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구조됐다.

트리뷴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적의 샤이니 팬인 데비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부모님에 이어 아이돌까지 잃은 이상 삶을 포기해야 하나”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더 이상 견딜 수 없다. 엄마, 아빠, 종현 오빠를 곧 따라갈 것이다. 기다려달라”는 글을 영어와 한글로 각각 올렸다.

트위터캡처

결국 데비는 약물 과다복용으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데비는 다행히 19일 낮 의식을 회복했다. 데비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을 후회하며 트위터에 걱정해준 동료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고는 트위터 계정을 폐쇄했다.

현지 언론은 데비 외에도 종현의 죽음을 슬퍼해 식음을 전폐하는 것은 물론, 오열하다 탈진으로 쓰러지는 사례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베르테르 효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명인이나 자신이 모델로 삼고 있던 사람 등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을 자신과 동일시해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뜻하며,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유래됐다.

앞서 종현은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짓고 사건을 종결했다. 종현의 발인은 21일 오전 엄수됐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