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주모 푸념 들을 시간 없다” 류여해 “낮술 드셨나”

입력 2017-12-21 13:43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류여해 최고위원을 ‘주모’라고 지칭하며 독설을 날렸다. 이에 류 최고위원은 홍 대표를 ‘마초’라고 부르며 반발했다.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주막집 주모의 푸념같은 것을 듣고 있을 시간이 없다”며 “한국당이 다시 시작한다.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으로 새로 태어난다”고 썼다. 홍 대표는 ‘주모’ 표현이 어느 당직자의 말이라고 소개했지만 최근 당무감사 결과 발표 이후 자신을 공격하고 있는 류 최고위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대표는 이어 “탄핵과 대선 패배의 상처를 깨끗하게 씻어내고, 철저한 반성과 내부혁신으로 내년부터 신보수주의 정당으로 새롭게 시작한다”며 “나라같지 않은 나라를 만들어가는 여론조작 정권에 맞서 자유 대한민국을 굳건히 지키는 이 나라의 대들보가 되겠다”고 했다.

홍 대표의 ‘주모’ 비유에 류 최고위원은 발끈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당원들이 뽑은 2등 최고위원인 저를 여자라는 이유로 주모라고 했다. 낮술 드셨느냐”며 “근데 왜 주모가 생각났느냐”고 맞받았다.

류 최고위원은 홍 대표의 발언이 여성비하적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여자들은 시끄럽다며 놓아둘 자리에 둬야 한다고 회의석상에서 말하더니 그럼 제가 술 따르는 여자냐”며 “회의 때 서슴지 않고 제게 뱉던 말이 결국 공개석상에서 주모로 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성비하에 남성우월주의에 빠진 홍마초, 지금도 돼지발정제 갖고 다니는건 아니죠”라며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