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간 농촌지역을 돌며 빈집 83곳에 침입해 금품을 훔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 고흥경찰서는 21일 농촌지역의 빈집에 무단 침입해 금품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이모(42)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13일 오후 1시30분쯤 고흥군 금산면 한 빈집에 침입해 현금과 귀금속을 가져가는 등 2008년 8월부터 최근까지 전남·전북 일대를 돌며 총 83회에 걸쳐 2억2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채무 변제와 생활비 마련을 위해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농촌지역 주민들이 낮 시간대 밭일을 하거나 경로당에 있는 점을 염두에 두고 CCTV 설치 여부를 미리 확인한 뒤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수기 판매원인 이씨는 농촌의 아무 집이나 들어가 "계세요"라고 물은 뒤 집주인을 만날 경우 길을 묻거나 정수기 구입을 권유했으며, 빈집일 경우 절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씨가 9년간 훔친 돈으로 아파트를 구입하는 등 유흥을 즐겨온 점을 토대로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고흥=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농촌 빈집 83곳 침입해 금품 2억2000만원 훔친 40대 구속
입력 2017-12-21 12:14 수정 2017-12-21 2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