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에서 고준희(5)양이 실종된 지 34일째가 됐다. 경찰의 대대적인 수사에도 불구하고 진척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단순 실종이 아니라는 의견과 함께 가족들에 대한 의혹만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준희양을 마지막으로 본 게 지난 여름이라는 증언이 나와 준희양의 실종 시점에 대한 새로운 논란이 일고 있다.
준희양은 지난달 18일 사라졌다. 준희양 친부는 경찰에 지난달 16일 우아동 원룸에서 딸을 마지막으로 봤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준희양을 마지막으로 본 때를 지난 여름으로 기억하고 있다. SBS에 따르면 주민 A씨는 “(준희양이) 할머니하고 있는 걸 봤는데 오래됐다”며 “언제인지는 기억이 안 날 정도로 가물가물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준희양을 마지막으로 본 게) 8월, 9월? 여름쯤 봤으니 꽤 됐다”며 “그 이후로는 본 적 없다”고 진술했다.
경찰도 준희양 친부가 진술한 지난달 16일 전에 사라졌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두고, 주변 CCTV 영상 50일 치를 모두 살펴봤지만 준희양을 포착할 수는 없었다. 공개수사 전환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준희 닮은 아이를 봤다’는 신고가 서울, 인천,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32건 접수됐지만 결정적 제보는 없었다.
앞서 준희양은 지난 4월부터 의붓외할머니인 김모(61)씨와 함께 살게됐다. 새엄마인 이모(35)씨가 낳은 아들(6)과 자주 싸운다는 이유로 맡겨진 것이다. 김씨는 준희양을 집에 혼자두고 딸 이씨의 집에 갔다 돌아왔으나 준희양은 사라진 뒤였다. 그러나 김씨와 이씨는 20일이 지난 후인 지난 8일에야 실종 신고를 했다.
신고 직후 경찰은 집주변 수색과 CCTV분석을 실시했으나 준희양의 모습은 확인할 수 없었다. 김씨에게도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하려 했지만 김씨가 이를 거부해 의혹을 키웠다. 경찰은 준희양을 찾기 위해 보상금 500만원을 내걸고 시민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