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문희옥(48)과 소속사 대표를 사기 및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후배가수 A씨의 아버지가 “문씨와 소속사 대표는 사실혼 관계”라고 주장했다.
20일 영등포경찰서에서 피해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치고 나온 A씨 아버지는 “이번 사기 혐의에 소속사 대표와 문희옥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라며 “두 사람 사이에 십수년 전 태어난 혼외자가 있다”고도 했다.
A씨의 아버지가 경찰에 증거로 제출한 녹취록에서 문희옥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나 갖고 놀았어? 나 사랑은 했어? 나한테 한 것처럼 똑같이 그 애한테 한 거니? 사모님 속일 때랑 똑같이 했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는 어떡할래? 내가 ○○를 어떻게 키우냐? 사장님하고 똑같은데”라고도 했다.
A씨 아버지는 이 같은 폭로를 한 이유에 대해 "두 사람의 개인사가 딸의 사기 피해 사건에 연루돼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말 억울하다. 소속사 대표가 우리 아이에게 성추행을 하고 돈까지 취했다. 다른 가수들은 회사가 매니저 지원도 해주고 수익도 나누는데 우리는 모든 비용을 우리가 부담했고 매니저 월급도 우리가 냈다”고 밝혔다. 이어 “증거가 없다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데 너무 억울하다. 계약 자체도 공정한 계약이 아니다”라며 “사기죄가 성립될 것이라고 믿고, 모든 것은 재판 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문희옥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앞서 A씨의 아버지는 지난 6월 소속사 대표가 딸을 성추행했으며 홍보 및 활동 비용 명목으로 1억6000만원을 갈취했다고 고소장을 제출했다. 문희옥 역시 후배 가수의 호소를 묵인하고 오히려 협박했다며 고소를 당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13일 피해 가수에 대한 협박 및 사기 혐의로 문희옥씨를 불러 조사했다. 문희옥은 경찰에서 “협박, 사기와 같은 범죄 행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