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법 알려주겠다” 여고생 제자 성폭행·성희롱한 무용학원장

입력 2017-12-21 07:57

무용학원 원장이 자신의 제자에게 대학에 보내주겠다면서 성폭행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원장은 다른 학생들에게도 “피임법을 알려주겠다” 등의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SBS는 피해 학생들의 증언을 토대로 입시 무용을 가르치던 학원장 김모씨가 자신이 가르던 고3 수험생을 성폭행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실무무용 전공을 희망하는 고3 A양은 지난 8월 교습을 마친 뒤 학원장 김모씨와 상담했다. A양은 “‘부모님한테 얘기하지 말고 몰래 가자. 보통만 하면 내가 뒤에서 입김 넣어서 대학 붙여주겠다’고 해서 그냥 갔다”고 말했다.

김 원장과 함께 포장마차에 간 A양은 가고 싶은 대학 교수를 잘 안다는 원장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권하는 술을 거절하지 못하고 마시다 결국 정신을 잃었다. 김 원장은 포장마차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자기 집으로 취한 A양을 데려갔다.

A양과의 성관계에 대해 김씨는 “합의하에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합의를 어떤 방식으로 했냐는 질문에는 “거기까지만 말하겠다”며 답을 피했다.

또 다른 여학생은 학원장이 성적 수치심이 담긴 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냈다고 증언했다. 성희롱 피해 학생인 B양은 “‘피임법을 알려주겠다’ 이런 말이나 ‘여자친구가 지금 없으면 나랑 만날 의향이 있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피해 학생들은 학원장이 자신을 대학교수라고 말했으며 대입 실기 시험을 위해 참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김씨는 교수가 아닌 대학 시간 강사였으며 두 달 전 해임된 것으로 밝혀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