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비난 여론에 “사이코패스”… 류여해 겨냥?

입력 2017-12-20 17:33 수정 2017-12-20 21:37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신과 당을 향한 비난 여론을 ‘사이코패스’에 비유했다. 류여해 최고위원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홍 대표는 20일 한국당 SNS커뮤니티 대표단 워크샵에 참석해 “요즘 포털사이트를 보면 우리 당을 험담하는 ‘사이코패스’ 같은 사람의 말만 올라간다”며 “당을 욕질하는 사이코패스같은 말만 포털 사이트 메인 기사로 올라가고 좋은 내용은 단 하나도 (주요 기사에) 올라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민심을 살피고 반영하기 위한 당의 SNS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이렇게 말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당한 뒤 홍 대표를 향해 거센 어조의 비난을 쏟아낸 류 최고위원을 직접 겨냥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류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당무감사에서 커트라인을 통과하지 못해 당협위원장 교체 명단에 올랐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대표가 자신을 의식해 기준 점수를 55점으로 정하고 당협위원장에서 ‘찍어냈다’고 주장했다. 류 최고위원의 직무수행 평가 점수는 53.86점이다. ‘토사구팽’ ‘후안무치’ ‘배은망덕’이라는 원색적 언어로 홍 대표를 비난했다.

홍 대표는 이날 워크샵에서 “내가 여러분 상대로 하는 이 말도 내일 아침이나 오늘 저녁에 방송에 나오는 곳은 단 한군데도 없다”며 “여러분들이 SNS를 통해서 국민들에게 퍼트려주는 방법 밖에 없다. 그러니까 여러분들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언론의 역할을 우리가 대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SNS 역량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언론환경이 왜곡돼 있기 때문”이라며 “여론조사기관이 조작된 국민여론을 언론에 퍼트리고 있다. 언론도 기울어진 운동장이고 여론조사기관도 친정부 여론조작 기관으로 전락을 하고 있는 마당에 우리가 믿을 곳은 SNS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민다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