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대학병원에서 수술 후 몸 속에 거즈가 44년간 방치된 환자에 대해 병원 측이 손해배상에 나섰다고 교도통신 등이 20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아이치현에 사는 80대 여성 A씨는 2014년 이 병원에서 골반 종양 진단 이후 절제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의료진은 수술 도중 이상한 걸 발견했다. 종양에 흰색 천으로 보이는 이물질이 섞여 있었기 때문이다.
알고보니 1970년 A씨가 이 병원에서 불임 치료차 수술을 받던 도중 의료진의 과실로 몸 속에 남은 거즈였다. A씨는 골반 종양 진단 전까지 수술을 받은 적이 없었고, 자주 복통을 호소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병원 측은 A씨의 종양과 잦은 복통의 원인이 44년간이나 몸 속에 남아있던 거즈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의료진의 과실을 인정했다. 병원 측은 “환자에게 커다란 고통을 안긴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