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들이 아프면 부모들은 빨리 치료해 주고 싶은 생각에 약을 먹이거나 병원에 입원을 시키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 아이가 아픈 근본적인 원인을 고민해 보는 것이 현명하다. 영유아 때 만들어지는 면역력과 체질이 평생 건강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에 부산어린이한의원의 열자비한의원 안영민 원장은 "동의보감에서 말하길 아이들은 원래 열이 많고 아이의 모든 병은 열이 뭉쳐 시작되기 때문에 열을 풀어주는 것이 가장 기본”이라고 강조한다.
의학적으로 보았을 때 소아의 경우 발육과 발달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며 몸의 면역세포가 왕성하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어른보다 체내 열이 많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아이 몸이 건강 하려면 배는 따뜻하고 머리는 시원해야 한다.
그러나 몸속에서 열이 순환되지 않으면 ‘기체증’이라 하는데 이렇게 되면 배가 차가워지게 되고 이로 인해 복통,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머리에서 뭉친 열은 호흡기에 영향을 미쳐 감기가 걸리기 쉽고 잘 낫지 않으며 중이염이나 축농증 등으로 병이 더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병의 증상치료뿐만 아니라 한군데에 뭉쳐 있는 열을 풀어줌으로써 아이의 몸이 균형을 이루고 스스로 건강해지도록 유도해야 한다.
평소 부모들은 우리 아이들의 기체증 진단을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 몸이 뜨거운 아이 - 머리를 만지면 다른 아이에 비해 뜨겁고 잘 때 땀이 많다. ▲ 잦은 감기에 걸리는 아이 - 감기가 잦고 잘 떨어지지 않으며 잦은 입원치료를 한다. ▲ 시원한 것을 좋아하는 아이 - 찬 음식과 차가운 곳만 좋아하고 밥은 제대로 먹지 않는다. ▲ 밤에 자주 깨는 아이 - 밤에 자주 깨며 쉽게 잠들지 못한다.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아이의 열을 진단하고 체질개선에 필요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소아를 열이 과한 미성숙체라 부르는데, 이러한 열로 인해 영유아기에 잦은 질병에 노출될 경우 당연히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며 면역력이 불완전해져 성인이 되어서도 건강을 바로잡기 힘들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건강한 체질이다. 이러한 체질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는 ‘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