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통합 찬반투표, 부결되면 사퇴”… 박지원 “안철수 사당화”

입력 2017-12-20 11:35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를 당원 투표에 부쳤다. 자신의 대표직 재신임을 투표 결과에 연계시켰다. 전 당원 찬반 투표에서 통합안이 부결될 경우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입장을 공개했다. 안 대표는 “통합 찬성 결과가 나올 경우 신속히 통합을 완료하고 저는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다. 또 “부결되면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며 “우리 지지자들은 중도 세력의 결집을 명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가 이런 입장을 밝히기 전부터 박지원 전 대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통합 추진을 위한 전당원 투표 등 어떠한 행동도 반대한다"며 "이는 안철수 사당화의 증거"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안 대표가 통합 화두를 꺼낼 때 저는 '당은 정기국회에 전념하고 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에 약속한 개헌 및 선거제도 개편이 어려울 것으로 진단이 되니 그것에 집중하는 큰 정치를 하라'고 권했고, 또 공개적으로도 밝힌 바 있다”고 했다.

이어 "이제와서 안 대표가 뒤늦게 개헌, 선거제도 개편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며 "당을 망가뜨리고 나서 무슨 동력으로 이를 추진할 것인가 암담하다"고 덧붙였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