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프트카드에 ‘사랑해요’ 대신 욕설, 中 손님 인종차별 논란 휩싸인 美화장품 브랜드

입력 2017-12-20 10:56

한 중국 소비자의 부당대우 주장으로 인해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 에스티로더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중국 네티즌 신퉁(Xintong)은 19일 개인 SNS를 통해 “얼마 전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우리 엄마의 아이크림을 주문했다. 나는 “사랑해요 엄마”라는 메시지를 담은 기프트(카드) 옵션을 선택했다. 그런데 에스티로더 측은 딸이 엄마에게 “FXX U”라고 말하게 만들었다”라는 글을 올렸다. 에스티로더 측의 잘못으로 어머니에게 보낼 감사의 메시지가 욕설로 바뀐 것이다.

그는 해당 사실을 웨이보에 알린 후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에스티로더에게 적극적으로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사건은 중국과 한국 SNS, 커뮤니티 등 온라인 전역으로 확산됐다. 한·중 네티즌들은 실수가 아닌 에스티로더의 의도적인 ‘인종차별’ 행위라고 입을 모았다.



에스티로더 측은 이메일을 통해 다른 사람의 주문과 뒤바뀐 전산오류 실수라고 해명했다. 또한 어머니의 이름과 주소를 알려주면 직접 편지와 몇 가지 샘플을 보내겠다는 사과의 말도 덧붙였다.

해당 메일에 신퉁은 “에스티로더 측으로부터 답변을 받았지만 그들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통상적인 ‘잘못 전달된 메시지’ 문제에 대한 답을 했다”며 “그들은 나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보낸 것이 아닌 욕설을 보냈다”라고 울분을 터트렸다.

명확하지 않은 사과와 미숙한 대처는 중국 네티즌들의 화를 키웠다. 중국 웨이보에는 20일 오전 기준 150만이 넘는 공유와 함께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심각성을 감지한 에스티로더 측은 20일 오전 신퉁에게 “이 상황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으며, 대표가 직접 당신에게 이메일을 보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담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