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밀수 및 흡입한 혐의로 법원에 출석한 이찬오 셰프가 입을 열었다.
이씨는 지난 19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과 인터뷰에서 심경과 입장을 밝혔다.
구치소에서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채 밖으로 나온 그는 취재진을 보고 도망쳤다가 다시 나타났다. 이씨는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 깊게 반성하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검찰청에서 가서 다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굉장히 죄송하다. 진심이다. 할 말이 없다. 나 때문에 상처받은 분들, 특히 내 주변 사람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이번 유혹을, 충동을 못 이긴 나를 탓하고 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씨는 이혼으로 겪은 고통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2015년 방송인 김새롬과 결혼했으나 이듬해 이혼했다. 결혼생활 당시 이찬오는 불륜 의혹으로 김새롬은 폭행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는 “작년, 재작년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긴 시간 동안 대중들에게 받아 온 시선도 힘들었다. 마음이 아파 우울증이 와서 마약에 손을 댔다”며 “지금 제 삶이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울증 약과 공황장애 약을 먹은 지도 꽤 됐다”고 털어놨다.
이씨는 지난 10월 해외에서 해시시를 밀수입하고 흡입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해시시는 대마초를 기름 형태로 농축해 환각성이 더 강한 마약류다.
이씨는 마약 투약 사실은 인정했으나 밀수 혐의는 부인했다. 그는 “네덜란드에서 우리 가게 명함을 여러 사람들에게 줬다. 이 가운데 불특정 다수가 나에게 선물을 보낸 것 같은 뉘앙스를 풍겼다. 나는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지 않나. 밀반입하는 일은 전혀 불가능하다. 밀반입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재판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다. 착하게 살려고 항상 노력했지만 안 풀리는 때가 많았다. 이번 계기로 더 착하고 똑바르게 살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지난 14일 마악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이씨를 체포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6일 “객관적 증거 자료가 대부분 수집됐고 피의자의 주거나 직업 등에 비춰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