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학원가 또 결핵…최초 감염자와 접촉 가능성 낮은 20대 공시생

입력 2017-12-20 06:00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서울 노량진 학원가에 20대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 또 결핵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예상된다. 지난달 최초 발생했던 결핵 환자와 같은 학원을 다닌 수험생이 아니어서 접촉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았었다. 덕분에 수험생들 사이엔 ‘결핵 공포’가 더 크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일보는 질병관리본부를 인용해 서울 동장구 노량진에 위치한 한 공무원 시험 준비 학원에 다니는 20대 A씨가 지난주 결핵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감염 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지난달 29일 노량진 학원가에 최초 결핵 판정을 받았던 B씨와 같은 학원에 다니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보건당국이 현장조사를 통해 분류한 500여명의 접촉자에 포함되지 않았다. 최초 결핵 확진 판정자와 접족하지 않았던 A씨가 추가로 결핵 확진 판정을 받은 만큼 학원과 수험생들 사이에 추가 감염자가 어디서 나올지 모른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A씨는 지난 16일 스스로 학원에 전화해 자신의 감염 사실을 알렸다. 그 전까지는 학원과 보건당국은 추가 결핵 확진자가 있는 지 알지 못했다.

A씨가 다니던 학원은 18일 오후 수업을 휴강하고 수강생들에게 관련 안내 문자를 보내고, 건물 전체의 방역 절차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현재 격리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100명 이상 한 강의실에 모이는 대형 강의를 수강한 것으로 알려져 접촉자 규모도 최대 수백 명에 이를 수 있다.

결핵은 기침이나 재채기 만으로도 결핵균이 나와 감염될 수 있는 전염성이 큰 질환이다. 학원 강의실처럼 좁은 공간에 많은 인원이 밀집한 곳에서 감염자가 발생하면 위험도가 높다. 다만 결핵 환자와 접촉한 사람 가운데 30%만이 결핵균에 감염되고, 감염되더라도 90%는 면역력에 의해 발병되지 않는 ‘잠복결핵’상태에 그친다. 그렇다고 안심할 순 없다. 잠복결핵이라도 면역력이 약해지만 결핵으로 발현될 수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