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폭로’ 노승일 “국회의원 되겠다”

입력 2017-12-20 00:01

최순실(61)씨의 국정농단을 폭로했던 노승일씨(전 K스포츠재단 부장)가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한국체육대학 총학생회장일 때부터 현실 정치의 꿈을 가지게 됐다”며 ‘국정농단 폭로로 얻은 유명세를 이용한다’는 비판은 감수하겠다고 했다.

노씨는 19일 보도된 SBS와 인터뷰에서 “국정농단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서 현실 정치에 대한 결심이 섰다”며 “국회의원으로 출마하게 된다면 특정 정당 소속이 아닌 무소속으로 나설 생각이다”고 밝혔다.

국정농단 폭로로 얻은 유명세를 이용한다는 시각에 대해 그는 “그런 시선은 당연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국민이 뽑아주지 않으면 정치를 할 수 없다”며 국민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순실 국정농단’이 10%도 드러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아직 90% 이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최순실이 문화 분야에는 손을 안 댔을까? K스포츠재단을 통해 체육계를 농단했다면 미르를 통해 문화계를 농단했고 블랙리스트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면서 “K스포츠재단에서 사업을 만들고 그 사업을 롯데, SK 등과 매칭 시키려 했던 것처럼 미르재단을 통해서도 똑같은 일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미르재단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선 아무 것도 밝혀진 게 없다.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씨와 관련된 폭로를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후회하지 않는다”며 “그 때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다면 그들이 법정에 나와서 거짓말을 하지 않게끔 더 철저하고 더 치밀하게 준비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나도 최순실 씨와 같이 일했던 사람이다. 국민에게 죄송하고 사죄하는 마음으로 평생 봉사하며 살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2018년도 올해 못지않게 길고 외로움 싸움이 될 것 같지만, 열심히 또 헤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노씨는 현재 사단법인 대한청소년체육회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는 경제 사정 때문에 운동선수를 포기하는 아이들을 위해 만들었을 뿐 정치 활동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법인 설립 비용은 국정농단 청문회 당시 이완영 자유한국당 의원이 노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하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모은 후원금 중 일부로 마련했다.

그는 한 달 평균 200만 원 정도의 후원금이 들어오고 있다며, 부족한 후원금은 본인이 직접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충당한다고 했다. 그동안 횟집, 주막, 과일가게 등 6차례 정도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전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