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민주당 ‘의원 빼내기’ 공작할 것” 통합 주장…당내는 ‘시끌’

입력 2017-12-19 18:01
19일 오후 대전 동구 중앙시장 이벤트홀에서 열린 국민의당,바른정당 정책 선거 연대 통합 토론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연대 불발을 우려했다. 안 대표는 19일 오후 대전 중앙시장 홀에서 진행된 ‘국민의당·바른정당 대전·충청 지역위원장 공동토론회’에 참석해 두 정당 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안 대표는 “통합이 없으면 바른정당에서 이탈자가 나올 것이고,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 한국당이 1당이 될 수도 있다”며 “자유한국당이 1당이 되면 국회 하반기 의장, 상임위원장 주체가 바뀌기 때문에 정부 여당에서 가만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당 의원들을 빼가기 공작을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9석이 똘똘 뭉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줄어든다”며 “이럴 경우 외연 확장도 실패하면서 오히려 의석이 줄어드는 참담한 결과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 대표는 전날인 18일 강원도 춘천을 찾았을 때도 이같은 발언을 했다. 그는 “(한국당이 1당이 되면) 1당 위주로 아젠다가 세팅되는 상황이 올 것”이라며 “이 상황을 뻔히 아는 민주당이 의원 빼내기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은 지난 2016년 국민의당이 창당대회를 연 곳이다. 안 대표는 창당지인 대전에서 그간 진행한 시도당 단위의 의견 수렴 행보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안 대표가 바른정당 통합의 필요성을 피력하는 동안 통합 반대파인 당내 현역 의원들은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19일 전북 전주 노블레스컨벤션홀에서 국민의당 평화개혁연대가 시국토론회를 연 가운데 천정배, 정동영 국회의원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천정배 의원은 19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보수야합 저지와 국민의당 정체성 확립’ 토론회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반역사, 반민심, 반문재인을 위한 적폐연대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함께 참석한 정동영 의원 역시 “통합을 반대하는 것이 아닌 보수야합을 반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주선 국민의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원의 합의가 안 된다면 당을 나가서 (통합) 해야 한다”며 “(안 대표가) 분열될 일만 가져온다”고 비판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