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동전·꼬깃꼬깃 지폐 담긴 검정 비닐봉투

입력 2017-12-19 18:00 수정 2017-12-22 14:18
전남 함평군은 지난 18일 익명의 기부자가 동전과 꼬깃꼬깃한 지폐 68만1660원이 들어있는 검정 비닐봉투를 전달했다고 19일 밝혔다. 2017.12.19 사진=함평군 제공

지난 18일 함평군 군청 주민복지실장실에 의문의 검정 비닐봉투가 발견됐다. 비닐봉투에는 동전과 꼬깃꼬깃한 천원, 오천원, 만원짜리 화폐가 한가득 들어있었다. 총 금액은 68만1660원이었다.

19일 함평군에 따르면 의문의 돈 다발은 익명의 기부자가 놓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봉투를 전달한 한 주민은 "누군가 '군청에 성금을 전달해 달라'는 부탁을 해 심부름을 했을 뿐 기부자의 신원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이 주민은 "비록 큰 액수는 아니지만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는 기부자의 뜻도 전했다.

함평군 관계자는 "기부자의 뜻을 존중해 신원을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않았지만 1년간 저금통에 모은 것으로 보인다"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사진=함평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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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