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한 교수가 대학원 입시 답안지 통째로 분실, 수험생 재시험 ‘황당’

입력 2017-12-19 16:56
경북대학교에서 한 교수가 대학원 입학시험 답안지를 무단으로 외부에 들고 나갔다가 잃어버려 수험생들이 재시험을 쳐야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19일 경북대학교에 따르면 지난 13일 경북대 수사과학대학원 일반전형 필답고사 채점을 맡은 A 교수가 퇴근 후 집에서 답안지를 채점하려고 수십 장의 답안지를 가방에 넣어 외부에 나갔다가 가방을 잃어버렸다. 답안지 채점은 학교 내 지정된 장소에서 해야 하지만 A 교수는 이를 지키지 않았다.

잃어버린 답안지는 수사과학대학원 일반전형 법의학 시험 답안지다. 이 시험은 법정의학과와 과학수사학과, 법의간호학과 3개 학과에서 18명을 선발하기 치러진 것으로 지원자 60여명 중 54명이 지난 7일 시험을 쳤다.

A 교수는 지난 13일 답안지 분실 직후 경찰에 신고했지만 대학원 측에는 16일이 돼서야 이 사실을 알렸다.

학교 측은 대학원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필답고사 재시험을 알리는 안내문을 올렸다. 재시험에 드는 모든 경비는 학교 측이 부담하기로 했다.

경북대 관계자는 “재시험을 치르는 방법밖에 없어 수험생에게 전화 등을 통해 사과하고 이 사실을 알리고 있다”며 “규정을 어기고 수험생들에게 큰 피해를 입힌 만큼 분실 경위 등을 조사해 엄중하게 문책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