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연락 자주 했는데…’ 종현의 ‘마지막 말’ 전한 나인

입력 2017-12-19 16:29

데뷔 10년 차를 앞둔 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27·본명 김종현)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고인은 세상을 떠나기 전 못다 한 마지막 말들을 친구에게 대신 해줄 것을 부탁했다. 밴드 ‘디어클라우드’ 보컬 나인이다.

나인은 19일 오전 인스타그램에 종현의 유서 전문을 공개했다. “얼마 전부터 종현이는 내게 어둡고 깊은 내면의 이야기들을 하곤 했다. 매일같이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며 “불안한 생각이 들어 가족들에게 알리고 그의 마음을 잡도록 애썼는데 결국엔 시간만 지연시킬 뿐 그 마지막을 막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종현이 본인이 세상에 사라지면 이 글을 꼭 직접 올려달라고 부탁했다”며 “가족과 상의 끝에 그의 유언에 따라 유서를 올린다”고 밝혔다.

나인이 전한 종현의 유서에는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 “난 오롯이 혼자였다” 등의 말이 적혀있었다. 우울함을 이길 수 없던 혼자만의 속앓이가 고스란히 담겼다.

OSEN에 따르면 나인은 지난 9일과 10일에 있었던 종현의 솔로 콘서트가 있기 며칠 전 유서를 전해받았다. 종현은 해당 유서를 건네주면서도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는 말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인은 “이상한 생각하지 말라”며 타이른 후 소속사 대표에게 상의했다. 상황이 심각해질 것을 우려한 나인은 10일에 열린 콘서트에 찾아가 종현의 가족에게 직접 유서를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나인의 소속사 대표는 “나인이 그후 일부러 종현에게 평소보다 더 자주 연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도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OSEN에 전했다.

앞서 종현은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사망했다. 종현과 나인은 MBC 라디오 ‘푸른 밤, 종현입니다’에서 DJ와 고정 패널로 인연을 맺어 각별한 우정을 이어왔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