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대장화폐’ 비트코인은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뒤 보합세로 돌아섰고, 자본을 흡수한 알트코인(대안 화폐)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 금융매체 마켓워치는 18일(이하 미국 중부시간) “오전 2시46분 CME에서 비트코인 선물 내년 1월 인도분이 1만9280달러에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CME보다 1주일 빠르게 거래를 시작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같은 시간 비트코인 선물 가격은 1만9210달러를 가리켰다.
CME는 지난 17일 오후 5시 비트코인을 선물상품으로 상장했다. CME는 세계 최대 선물거래소다. 거래량은 CBOE보다 약 55배 많다. 비트코인의 CME 상장은 암호화폐의 제도권 금융시장 진출 ‘2막’으로 평가된다.
CME가 비트코인에 책정한 개장가는 2만650달러(약 2243만원)였다. 가격은 개장 1시간 뒤 1만8345달러(약 1993만원)까지 추락했지만, 지금은 일부분 회복돼 1만9200달러(약 2085만원) 선의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은 CME 상장을 앞두고 자본을 대거 흡수했다. 한때 무너졌던 2만 달러 선을 회복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 자본은 비트코인의 CME 첫 거래가 끝난 뒤부터 알트코인 쪽으로 이동했다. 안정성보다 변동성을 좇는 투자심리가 움직인 결과로 보인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암호화폐를 말한다.
가장 ‘몸값’을 높인 암호화폐는 이더리움이다. 이더리움은 블록체인의 장점을 가장 정확하게 구현한 설계로 주목을 받은 암호화폐. 한국 시간으로 19일 오후 3시25분 현재 사설 거래소 빗썸에서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20.79%포인트 상승한 98만5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불과 하루 사이에 10만원 단위 숫자 앞자리가 바뀌었다.
시가총액 3위 비트코인 캐시는 254만9500원, 4위 리플은 975원, 5위 라인트코인은 43만6500원을 가리켜 20%포인트 안팎의 상승세를 탔다. 같은 시간 비트코인은 0.98%포인트 오른 2212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지만 자본을 흡수해 가치가 폭등한 알트코인도 있다. 퀸텀과 이오스가 대표적이다. 퀸텀은 같은 시간 7만8300원으로, 가격을 102.32%포인트나 끌어올렸다. 빗썸에 상장된 뒤 9000원대 보합세에 머물던 이오스는 1만5000원 선을 뚫고 63.10%포인트 급등했다. 이오스의 중화권 사설 거래소 상장이 기대심을 높인 결과로 추정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