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예방센터, ‘베르테르 효과’ 우려에 종현 비보 선정보도 자제 요청

입력 2017-12-19 10:29 수정 2017-12-19 10:35
샤이니 종현. 사진 = 뉴시스

중앙자살예방센터가 18일 종현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선정 보도 자제를 요청했다.

중앙자살예방센터는 “자살보도 권고기준 2.0에 따르면 자살이라는 단어를 제목에 넣는 것은 피해야 하며, 특히 선정적인 표현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며 “사망 원인이 자살이라는 사실이 중요한 경우에도 제목이 아니라 본문 내용을 통해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권고했다.

특히 “자살 방법에 대한 구체적 묘사는 절대 피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과거 탤런트 고 최진실 사망 후 유사 방법으로 자살한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불가피하게 자살사건 보도를 해야 한다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살은 탈출구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기사 내용 중에 포함하여 주시고, 도움이 필요할 때는 129나 1577-0199 등 긴급구조 라인을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해 달라”라고 요청했다.

종현은 18일 오후 6시10분쯤 서울 청담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의식이 없는 채로 119 구조대에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경찰은 종현이 친누나에게 “힘들었다. 고생했다고 말해달라”는 문자를 보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파악했다. 종현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베르테르 효과’에 대한 우려가 터져 나왔다.

‘베르테르 효과’란 유명인이나 자신이 모델로 삼고 있던 사람 등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이다. 18세기 말 유럽에서 괴테의 소설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출간되자 극중 주인공인 베르테르를 흉내 낸 모방자살이 급증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실제로 지난 2008년 9월과 10월 배우 안재환과 최진실이 연이어 사망하자 그해 10월 한국의 월별 자살률은 평균보다 세 배나 높았다.

자살에 관한 충동이 들거나 지인이 자살에 관한 암시를 한다면 24시간 운영되는 전화 상담을 통해 도움을 청할 수 있다(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자살을 하는 사람들의 유서는 보통 가족에게 보내지지만, 마음이 우울한 초기에는 대부분 가까운 친구들에게 먼저 우울감을 호소하기 때문에 주변인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

종현의 빈소는 당초 건국대학교병원에 마련될 예정이었으나, 남은 자리가 없어 19일 새벽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겨졌다. 빈소는 이 병원 장례식장 2층 20호실에 마련될 예정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팬들이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별도의 조문 공간을 마련한다. 이날 낮 12시부터 같은 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 3호실을 통해 일반인들의 조문을 받는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