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지방선거의 변수이자 정국 최대 관심사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연대·통합 여부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입을 열었다.
안 대표는 18일 한겨레TV ‘더정치 인터뷰’에 출연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정당이 2등 정당이 되어 자유한국당을 누르고, 결국에는 수권정당이 되는 게 목표”라면서도 한국당을 포함한 3당 연대에 대해서는 “그런 일은 절대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통합에 대한 충청권 당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19일 대전을 방문하면 전 당원의 의견이 모이게 된다”며 “(통합에 반대하는) 한 분이라도 설득해서 함께 가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안 대표는 바른정당에 대해 “두 번에 걸쳐 탈당했다. 두 번의 기회 동안 ‘반 한국당’을 분명히 하고 남은 사람들은 우리와 정치사상이 그렇게 다르지 않다”며 “이제 서로 중심을 잡고 제3의 길(통합)을 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당을 포함한 3당 연대의 가능성을 묻는 말에 안 대표는 “국민의당은 기득권 거대 양당 폐해 때문에 창당했다”며 “소중한 다당제를 지키려면 우리가 노력해 한국당을 누르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2등이 되고, 수권정당이 되는 게 목표”라며 “한국당은 주변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에 대해서는 “관심있게 지켜보지 않아 뭘 하셨는지 잘 모른다”면서 “그런데 국민 대부분이 그렇지 않을까 싶다”며 비꼬기도 했다.
안 대표는 합당을 통해 다음 대선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을 부정하며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필승의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국민의당이 사라지면 나도 없다. 나는 모든 것을 다 걸고 대표에 출마하고 지방선거를 치르고 있다”며 “나중에 (내가) 있을지 없을지도 모를 대선을 생각하는 것은 머리가 나쁜 사람이다. 내가 그 정도로 머리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지방선거 잘 치러 살아남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전에도 꾸준히 바른정당과 연대 의지를 내비쳐왔다. 18일 강원도 춘천시 당원간담회에서 안 대표는 “외연 확대를 통한 인재 영입 없이 선거를 치른다면 우리 당은 소멸의 길을 걸을 것이며, 선거 승리를 위한 외연 확대는 바른정당과의 연대 내지는 통합”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당내 통합 반대파의 반발은 사그라지지 않는 모양새다. 정동영, 장병완, 조배숙 의원 등은 양당 합당을 ‘보수 야합’으로 규정하며 규탄했으며 반대파의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외부에서는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바른정당 소속으로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며 “통합이 된다면 한국당이 우선순위”라고 주장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