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에서 18일(현지시간) 기차가 탈선해 고속도로로 추락, 최소 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고 직후 트위터에 “미국이 왜 무너져 내리는 철도와 도로를 복구할 필요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고”라고 글을 올렸다. 하지만 사고 열차는 이날 새로 만들어진 선로 고속 운전 구간에 투입된 열차였다. 사실 관계도 파악하지 않고 지레짐작으로 트위터를 했다 망신만 당한 셈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시애틀 남쪽 64㎞ 지점인 듀폰에서 암트랙(전미여객철도공사) 501 열차가 시속 127㎞의 구간을 달리던 중 열차 여러 칸이 선로를 이탈하면서 일부 열차가 5번 인터스테이트 고속도로 위로 떨어졌다. 열차 추락 후 고속도로를 달리던 5대의 승용차와 2대의 트럭이 충돌 사고를 일으켰다. 3명의 사망자는 모두 열차 승객들이었다. 부상자는 최소 70명으로 집계됐다.
워싱턴주 시애틀과 오리건주 포틀랜드를 오가는 이 열차는 기관차를 포함해 총 14칸으로 당시 열차에는 78명의 승객과 5명의 승무원이 탑승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설 노후화를 원인으로 지목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 대해 AP통신은 “이번 사고는 노후화로 유지·보수 어려움을 겪는 도로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새로 완성된 선로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고를 자신의 노후 인프라 교체 구상과 연결시켰지만 사실 관계를 체크하면서 좀 더 기다렸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