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스마트 2터미널’ 내달 개장… 年7200만명 수송, 세계 5위로

입력 2017-12-19 07:49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개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인천공항 3단계 개발 사업에 포함된 2터미널 공사는 2009년 6월부터 8년이 소요됐다. 2터미널 개장을 통해 인천공항은 동북아를 넘어 세계 중심공항으로 재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자사 2터미널이 내년 1월 18일 개장한다고 18일 밝혔다. 연 1800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규모다. 향후 인천공항의 여객처리 능력은 1터미널(5400만명)과 합쳐 7200만명으로 늘어난다. 국제여객 수송 기준으로 세계 5위 공항으로 도약하게 된다.

T2 개장으로 승객 불편도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1터미널에 있던 대한항공 등 4개 항공사가 T2로 이전하면 혼잡은 크게 줄고, 출입국 시간도 기존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T2에는 승객이 자동 탑승권 발권기 62대와 자동 수하물 위탁기 34대, 출입국 자동심사대 70대가 설치됐다. 원형 보안 검색기 24대도 마련돼 보안검색요원들이 일일이 신체 검색을 하지 않아도 된다.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T2의 경우 출국시간은 30분, 입국시간은 25분 이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거운 짐을 들고 이동하는 불편도 없어진다. 버스·철도 대합실이 T2와 바로 연결돼 있어 여름이나 겨울에도 편하게 환승할 수 있다. 안내 로봇과 양방향 정보안내가 가능한 운항정보표출시스템(FIDS) 등 스마트기술이 접목됐고 출입국 대기공간도 1터미널보다 3배가량 넓혔다. 인천공항공사는 하루 평균 항공기 250편, 여객 5만3854명이 T2를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새롭게 도입되는 시설인 만큼 승객 주의가 필요하다. 대한항공, 델타, 에어프랑스, KLM 등 4개 항공사 이용 고객이 평소 습관대로 T1으로 향할 경우 항공기를 놓칠 수도 있다. 목적지가 T2인 승객이 T1으로 가면 셔틀버스를 이용해 다시 15㎞가량을 이동해야 한다. 셔틀버스를 이용할 경우 20분 이상 소요될 수 있다.

반대로 T2에서 T1까지는 18㎞, 18분이 걸린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2터미널 개장 초기 일정 기간 동안 각 터미널에서 셔틀버스 운행횟수를 늘리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장기적으로 터미널 간 이동거리를 단축하기 위한 노선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항공기 탑승객들이 차량을 이용해 T2로 가려면 서울에서는 인천공항고속도로 공항입구JCT에서 제2여객터미널 진입도로를 타면 된다. 인천대교를 이용할 땐 공항신도시JCT를 통해 진입할 수 있다. 정일영 사장은 “2터미널의 우수한 시설과 서비스를 토대로 전 세계 이용객을 유치해 동북아 허브공항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