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추위야”… 강원도 겨울축제장 환호

입력 2017-12-19 07:34

강원도내 겨울축제장이 때 이른 맹추위에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따뜻한 날씨로 축제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얼음이 더 빨리, 더 두껍게 얼고 있기 때문이다.

평창송어축제는 오는 22일 축제장 문을 열기 위해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지난해에는 축제를 앞두고 따뜻한 날씨에 비까지 내려 개장이 늦어졌지만 올해는 일찍 찾아온 한파 덕분에 제 날짜에 개막할 수 있게 됐다. 축제장 주무대인 진부천의 얼음두께는 25㎝에 달한다. 손천웅 평창송어축제 홍보국장은 “안전하게 얼음낚시가 가능한 얼음 두께는 20㎝ 이상으로 현재 기온이 계속될 경우 축제 당일에는 얼음이 더 두껍게 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년 연속 얼음빙어낚시 체험을 운영하지 못했던 인제빙어축제에도 화색이 돌고 있다. 이 축제는 2015년과 2016년 가뭄과 이상기온으로 얼음이 얼지 않아 축제를 열지 못했다. 지난 축제 역시 따뜻한 날씨 탓에 얼음낚시를 제외한 나머지 프로그램만 운영했다. 그러나 올해는 인제빙어축제가 열릴 빙어호 상류가 예년보다 빨리 결빙돼 축제 성공개최에 청신호가 켜졌다. 인제군문화재단에 따르면 제18회 인제빙어축제가 열릴 빙어호 상류인 우각천 부근은 최대 10㎝가량의 얼음이 언 상태다. 또한 수심이 깊은 빙어호 수중보 일원에도 얼음이 얼기 시작했다.

홍천강인삼송어축제도 축제 주행사장인 홍천강 얼음이 12㎝로 얼어붙었다. 지난해 이 축제는 개막일에 얼음이 얼지 않아 두 차례나 축제를 연기했고, 낚시터를 제외한 육상 프로그램 위주로 축제를 운영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송어얼음낚시는 강물 위에 부교를 띄워 놓고 송어낚시를 하는 프로그램으로 대체했다. 하지만 올해는 얼음이 꽁꽁 얼어붙어 개막일인 내년 1월 5일부터 얼음송어낚시가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다음 달 6일 개막하는 화천산천어축제는 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인 얼음낚시터 얼음구멍을 1만9600개 뚫기로 했다. 지난 축제 당시 얼음구멍 1만6000개보다 3600개가 늘어난 규모다. 화천군이 낚시터를 확대하기로 한 것은 최근 최강 한파가 계속되면서 화천천 얼음두께가 20㎝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이런 추세라면 축제 개막일 이전까지 화천천이 30㎝ 이상으로 결빙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관광객들이 보다 편안하고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축제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화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