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큐베이터 옆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다”
“아이를 안고 있는데 방 안에 날파리 비슷한 게 있었다”
“인큐베이터가 자주 열려 있었다”
“바구니에 있던 공갈 젖꼭지를 그대로 물리더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집단 사망 사건 피해 부모들의 이 같은 증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이로인해 숨진 신생아들이 중환아실의 위생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세균에 감염됐을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JTBC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숨진 아기 부모들의 인터뷰 내용을 18일 보도했다. 숨진 신생아 4명 가운데 3명에게 세균감염이 의심돼 조사에 들어간 상황에서 위생관리를 지적하는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다.
한 아이 아빠는 JTBC에 “토요일 점심때 면회 때부터 인큐베이터 구멍을 다 열어놓았다”며 “왜 개방했냐고 물었더니 아이가 열이 나서 그랬다. 중환자실이 온도가 좀 덥거나 혹은 수유를 해서,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답했다”고 말했다. 외부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설치한 인큐베이터를 열어놨다는 것을 피해 부모들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사망한 날 아이를 안고 있는데 방 안에 날파리 비슷한 게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중환아실에 멸균 관리라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뿐만 아니라 부모가 직접 갖다 준 손수건이 바뀌는 경우도 있었으며 공갈 젖꼭지도 바구니에 방치해 뒀다가 다시 아기의 입에 넣었다는 증언도 있었다.
숨진 신생아 4명 중 3명의 공통점은 위치가 한군데 모여 있었다는 점과 인큐베이터가 열려 있었던 경우가 많았다는 것, 또 젖병으로 수유했다는 점이다. 이는 부모님의 증언을 토대로 찾은 공통점인 만큼 인과관계를 확정할 순 없다.
집단 사망 사건과 별개로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을 출입했던 또다른 아기 엄마는 지난 10월 인큐베이터 옆에서 바퀴벌레를 발견했다고 증언했다.
이씨는 JTBC에 “간호사가 맨 손으로 비닐 장갑 하나 없이 두루마리 휴지 세 번 감아서 잡더라. ‘세그코 불러야겠다’하시더라”고 말했다. 이의 아기는 130일간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었으며 지난달 1일 괴사성 장염으로 결국 숨졌다.
중환자실에 들어갈 때 특별한 조치나 제재도 없었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신생아 중환자실 출입 보호자인 안모씨는 “바깥에 있던 옷에 비닐 앞치마 같은 것만 걸치고 눈 맞은 신발 그대로 들어가고, 휴대폰 사용에 대한 제지도 없다”며 “저희가 자체적으로 찝찝해 알코올로 닦았다”고 매체에 말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경악했다. “인큐베이터 열어놓을 거면 왜 인큐베이터에서 왜 아리를 치료하냐” “이 날씨에 날파리라니 충격적이다” “저 상태면 이른둥이가 아니라도 감염되겠다”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