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힘들었다”는 문자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종현. 그는 생전 진행한 인터뷰와 방송에서 “행복해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누군가에게 부러워 보였던 그의 삶은 자신의 행복을 갈망했다.
종현은 올해 패션지 에스콰이어 5월호 인터뷰에서 “행복하냐”는 질문에 “행복해지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반년 동안 가장 많이 행복이라는 것을 생각했다”면서도 “성향 자체가 스스로를 괴롭혀서 행복하기가 쉽지 않다. 대신 성장은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행복하면서 성장하고 싶냐”는 이어지는 질문에 몇 해 전 있었던 가족과의 일화를 털어놨다.
“몇년 전 어머니랑 누나한테 울면서 투정 부린 적이 있어요. 술 엄청 취해서. 엄마랑 누나한테 물어봤어요.이사한 지 얼마 안 됐을때였거든요. 행복하냐고 물어봤어요. 술 먹고 자고 있는 가족들 깨워서. 아저씨처럼. 제 삶의 첫번째 목표였거든요. 엄마랑 누나가 행복한 거. 둘다 자다 깨서는 행복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너무 부러운 거예요. 행복하다고 대단할 수 있다는 게. 나는 안 그런데. 나도 행복하고 싶어, 하면서 펑펑 울었어요. 엄마랑 누나한테 몹쓸 짓을 한거 같은데. 그때부터 행복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거죠. 한 6개월 내가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구체적으로 했던 거예요. 저에게는 그 변화의 시점이 온 것 같아요. 이젠 행복해져야겠어요. 행복해져야 돼요. 행복하려고요.”
종현은 지난해 3월 JTBC ‘비정상회담’에서도 ‘가족’과 ‘행복’을 말했다. 종현은 ‘30대부터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는 나, 비정상인가요’라는 당시 방송 주제에 대해 “저도 미래를 준비하느라 당장을 못 즐기는 편”이라며 “가끔 스트레스를 엄청 받을 때가 있어서 내가 행복한지 생각을 해봤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종현은 “예전에는 가족들이 행복한 게 저의 행복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가족뿐 아니라 나도 즐길 수 있을 때 진짜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