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세습철회와 총회 공정 재판 촉구하는 기도회 열려

입력 2017-12-18 20:57 수정 2017-12-18 20:59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여전도회관에서 명성교회 세습철회와 총회 공정 재판촉구 연합기도회가 열렸다. 신현가 인턴기자

서울 종로구 여전도회관에서 18일 오후 ‘명성교회 세습철회와 총회 공정재판 촉구 연합기도회’가 열렸다. 기도회는 교단의 최대 교회로 꼽히는 명성교회의 세습 문제를 좌시할 수 없다는데 공감한 교단 소속 목회자와 신학생들이 주최했다.

통합목회자연대, 예장목회자5단체 공동대책위, 전국신대원연합회, 서울 동남노회 비상대책위 등이 참여했으며 서울은 물론 경기도 수원, 부산, 전남 순천 등 전국각지에서 온 300여명이 참석했다.

기도회 준비위원장 이근복(크리스챤아카데미 원장) 목사는 “연합기도회는 분명한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명성교회를 포함 해 우리 안에도 도사리고 있는 수많은 세습의 욕망을 회개하는 세습반대 의지를 고취시키고, 총회 재판국이 공의롭고 정의로운 재판을 통해 공공성과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염원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연합기도회는 예장통합 총회 재판국의 ‘동남노회 임원선거 무효소송’ 심리를 하루 앞두고 열리는 것이다.
순천중앙교회 홍인식목사가 설교를 하고 있다. 신현가 인턴기자

1부 ‘예배’에서는 순천중앙교회 홍인식 목사가 ‘그 첫날부터’(단10:12~14)를 제목으로 설교했다. 홍 목사는 “세습은 결국 물신주의를 따르는 것으로 부의 대물림임을 부인할 수 없다”며 “그간 대형교회들이 세습을 통해 기업화되는 과정을 볼 수 있었고, 그로 인해 교회론이 변질됐다. 명성교회의 세습은 그 정점에 있다”고 지적했다.

총회의 공정재판을 위한 기도를 인도 한 장신대 박상진 교수는 “교단 헌법이 세습을 금하고 있다”며 “재판국이 공정한 판결을 내려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명성교회가 세습을 철회함으로 한국교회가 개혁되는 계기가 되기를 해 달라”고 기도했다.

예배 후 이어진 2부 ‘증언과 기도’ 시간에는 명성교회에 성도 등의 발언이 이어졌다. 명성교회 김경혁 안수집사는 “세습문제로 인해 실제 명성교회에 출석 중인 많은 성도들이 상처를 받았다”며 “교회를 떠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이번 일로 인해 실족하고 신앙을 잃어버리는 이들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다.

세습에 대한 신학적 입장을 발표한 임희국 장신대 교수는 “고린도전서 12장에도 나와아있듯 교회는 부활하신 주님의 몸이다. 때문에 돈을 주고 살 수 없다”며 “세습은 교회를 사유화했을 때 벌어지는 것이다. 때문에 세습은 반성경 적”이라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매 주일마다 전국의 교회에서 성도들은 사도신경을 통해 교회의 공교회성을 고백한다”며 “이는 곧 온 세상에 흩어져 있는 교회가 곧 하나의 교회라는 의미다. 때문에 한국교회 성도들이 명성교회의 세습을, 잘못 행한 그일을 비판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기도회 후 촛불을 들고 예장통합 총회본부가 있는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앞으로 이동한 뒤 순서를 마쳤다. 특별히 목회자들은 가운을 입고, 스톨(보라색)을 착용한 상태로 대열을 이끌었다.

한편 총회 재판국 관계자는 “19일에는 동남노회 임원선거 무효소송에 대한 첫 심리를 하는만큼 바로 판결이 나오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면서 “내부에서 의견일치가 쉽지 않아 표결에 부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무효로 판결이 날 경우, 지난 10월 열린 동남노회 정기노회에서 선출된 임원회가 결의한 명성교회의 김하나 목사 청빙안 역시 무효처리 될 수 있다. 서울 동남노회 비대위는 노회에 김하나 목사 청빙 청원 결의안 무효 소송도 따로 접수해놓은 상태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