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화천군의회가 소설가 이외수(71)씨가 사용하는 감성테마 문학공원 집필실에 대해 지난 5년간 사용료를 징수할 것을 화천군에 요구했다. 군의회는 또 이씨가 이에 응하지 않으면 집필실 퇴거명령 등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1972년 등단한 작가 이씨는 2006년 강원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 감성마을에 입주해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화천군의회 감성마을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는 18일 “이외수 작가가 거주하고 있는 집필실은 이 작가와 가족만이 이용할 수 있어 일반재산 성격이 강하다”며 “이 시설은 일반입찰을 통해 사용자를 선정해야 하지만 집행부는 이 작가가 위법하게 사용하고 있는데도 어떠한 행정절차도 취하지 않고 2006년 1월부터 지금까지 사용료를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채권소멸시효에 따라 5년간 사용료를 소급 추징하고,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위법한 무상사용 중지 통지’ 후 집필실을 비우는 것을 포함한 적법한 행정조치를 취하기 바란다”고 요청였다.
군의회 특위는 또 지난 8월 감성마을 테마문학공원에서 열린 세계평화안보문학축전 시상식에서 이 작가가 화천군수에게 폭언한 것과 관련, 군의회 본회의장이나 군청 기자실 등 공개적인 장소에서 공식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이씨는 폭언과 관련, 최근 의회에 보낸 답변서에서 “술로 인해 벌어진 일로 입이 열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고 백번 사과드린다”며 “사실관계는 그동안 여러차례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사과문을 올린 내용”이라고 했다.
또 “최근 최문순 군수와는 식사자리에서 오해를 풀었지만 군의회와 군민들에게 물의를 일으켜 심려를 끼친점 거듭 사과한다”며 “의회에 직접 나가서 말씀을 드리는게 도리지만 현재 건강상태가 안좋아 우선 서면으로 답변 드린다”고 사과한 바 있다.
이날 행정사무조사 특위 결과보고서는 21일 화천군의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야 확정된다.
화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