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버티던 한국가스공사, 상의회비 낸다

입력 2017-12-18 14:29

3년째 상공회비를 내지 않고 버티고 있던 한국가스공사가 지역 기업 지원 차원에서 뒤늦게 납부하기로 했다.

가스공사는 그동안 대구시로부터 억대 재정지원을 받는 등 지역 혜택을 누리면서 의무는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가스공사는 18일 대구상공회의소(대구상의)와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기업 지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상공회비 5000만 원을 내기로 했다.

대구상의는 2015년부터 상공회의소법에 따라 연 매출 100억 원이 넘는 가스공사를 당연 가입 기업으로 보고 지난해 9000만 원의 회비를 책정했다.

그러나 3년 전 대구 혁신도시로 이전한 가스공사는 한 번도 회비를 내지 않은 채 모르쇠로 일관했다.

상공회의소법에 회비 납부는 강제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어 그동안 뾰족한 제재방법이 없었다는 게 대구상의 관계자의 설명이다.

반면 대구에 둥지를 튼 한국감정원과 전국 각지로 이전한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기술, 한국남부발전 등 전기와 가스 유틸리티 계열의 공기업들은 각 지역 상의에 가입해 연회비를 꼬박꼬박 내고 있다.

가스공사 측은 “현재 경영상태로는 어려워 올해는 3000만 원을 납부하기로 했다”면서“내년에는 다시 예산을 책정해 더 많은 회비를 납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2013년부터 지난 8월까지 대구시로부터 지역정착비, 학업성취비, 출산축하비 명목으로 재정지원금 2억2200만 원을 받는 등 지역 혜택을 누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재경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상공회비 납부를 계기로 양 기관이 지역 발전을 위해 상생협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상호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실무협의회 구성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