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사슴 등에 올라타 성행위하는 암컷 원숭이…사춘기 원숭이의 성욕 해소법?(영상)

입력 2017-12-18 14:22 수정 2017-12-18 14:43

일본 중부 지방의 한 섬에서 암컷 짧은꼬리 원숭이와 숫컷 지카 사슴 사이에 이종간 성행위 장면이 관찰됐다.

캐나다 레스브리지대 노이엘레 군스트-레카 교수 등 연구진은 최근 펴낸 ‘성행위의 아카이브’라는 연구서에서 일본 오사카 북쪽 미누섬의 짧은꼬리 원숭이의 행동 관찰기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일부 ‘사춘기’ 암컷 원숭이들이 사슴 등에 올라타 골반을 움직이는 생행위를 하는 장면을 관찰하고 영상으로 담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암컷 사춘기 원숭이들은 숫컷 원숭이 또는 사슴과 성행위를 할 때 모두 숫컷 위에 위에 올라타는 경향을 보였다. 차이가 있다면 사슴과의 성행위에서 등에 올라타는 횟수가 훨씬 많았다. 연구진은 2012년 11월~2013년 1월 사이 12번의 원숭이 사이의 성행위에서 모두 67번 등에 올라타는 장면을 확인했다. 이에 비해 2014년 11월~2015년 1월에는 13번의 원숭이와 사슴의 성행위에서는 모두 258번 암컷 원숭이가 사슴 등에 올라탔다. 다만 성인 원숭이들은 성행위 시 등에 올라타는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

사슴과 원숭이 간의 성행위가 목격된 것은 이번 처음이다. 올 1월 일본 가고시마현 야쿠시마섬에서 숫컷 짧은꼬리 원숭이가 암컷 사슴 등에 올라가 성행위를 하고 사정을 하는 장면이 목격됐지만 군스트-레카 교수는 “일회성으로 큰 의미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 저자인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 세드릭 수흐 박사는 “원숭이와 사슴 사이의 성행위는 초기 단계의 관계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사회적으로 전파되고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번식기에 암컷과 숫컷의 성비율이 맞지 않아 암컷이 숫컷과 짝짓기를 하지 못할 경우 암컷 원숭이들이 동성 원숭이 끼리 또는 숫사슴과 성행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원숭이와 사슴 사이의 성행위는 번식기 이외의 시기에는 관찰되지 않았다.

가까운 종 사이에 성행위는 일부 물고기와 원숭이 사이에서는 종종 보고됐지만 거리가 먼 이종 교배가 보고된 것은 킹펭귄을 ‘강간’하는 남극물개의 사례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