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대장화폐’ 비트코인이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되면서다.
CME는 미국 중부시간으로 17일 오후 5시(한국시간 18일 오전 8시) 비트코인을 선물상품으로 상장했다. 암호화폐의 제도권 금융시장 진입은 두 번째다. 비트코인은 지난 10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선물상품으로 취급돼 일주일 동안 거래됐다. CME와 CBOE의 상장은 암호화폐를 금, 석유, 곡물처럼 현물로 취급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CME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선물거래소다. 대형 투자은행 상당수가 이 거래소에 고객사로 참여하고 있다. 비트코인 거래량은 CBOE에서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CBOE의 경우 비트코인 거래량이 상장 당일 4000건을 웃돌았고, 그 이후부터 하루 평균 1640건 수준을 가리켰다.
비트코인 가치는 CME 상장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상승했다. 한때 2200만원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제도권 금융시장 거래 본격화에 대한 기대심이 높아진 결과였다. 하지만 비트코인에 유입됐던 자본은 CME에 상장된 뒤부터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투자금 환수, 알트코인(대안코인) 분산 투자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암호화폐 지표는 요동치고 있다. 오전 10시45분 현재 암호화폐 사설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 1개(1BTC)는 2129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보다 31만2000원(1.44%포인트) 하락했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0.46%포인트 소폭 하락한 80만원, 3위 비트코인 캐시는 0.65%포인트 내려간 205만1500원, 4위 리플은 7.08%포인트 떨어진 787원, 5위 라이트코인은 3.81%포인트 빠진 35만4300원을 각각 가리키고 있다.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캐시가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