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변기 수리 해요" 돈만 가로챈 60대 구속

입력 2017-12-18 11:24


고장난 화장실 수도꼭지나 변기를 수리해 주겠다고 속여 돈만 받고 달아난 60대 남성이 구속됐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어린이집이나 학원, 식당을 돌며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사기)로 A(62)씨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 2일 광주 동구 학동의 한 어린이집에서 고장난 화장실 변기를 고쳐주겠다며 5만원을 받고 달아나는 등 지난 2015년부터 최근까지 비슷한 방법으로 19곳에서 12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화장실 변기와 수도꼭지가 고장났다. 부품값과 수리비로 5~7만원 정도 든다. 내가 직접 부품을 사서 교체해 주겠다'고 속여 돈만 받고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2년 간 비슷한 수법의 소액 사기 피해 신고가 잇따르자 수사에 나서, 주변 폐쇄회로(CC)TV 녹화 장면을 바탕으로 A씨의 도주 경로를 분석했다.

이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부산, 서울, 부천으로 도주 중인 A씨를 3개월 간의 추적 끝에 붙잡았다.

동부경찰서 한 관계자는 "영세 상인들을 울리는 악성사기 특별 단속을 위해 전담반을 꾸렸다"며 "비슷한 수법의 사기 행각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상인들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히 쉽게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꾐에 절대 속아 넘어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