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의 ‘독일 집사’로 알려진 데이비드 윤씨가 해외 명품 브랜드의 독점권을 주겠다며 5억원대 사기행각을 벌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예상된다.
한국일보는 17일 사정당국을 인용해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가 사기 혐의로 한모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씨는 2013년 10월 ‘브릭스꼬레아’라는 회사를 세운 인물이다. 한씨와 윤씨는 이탈리아 가방 브랜드 ‘브릭스’와 이름이 같은 점을 이용해 ‘브릭스꼬레아’가 ‘브릭스’의 국내 지사인 것처럼 속여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브릭스 가방을 수입‧판매하려던 해외 명품 수입‧유통 업체 측에 국내 독점 판매권을 주겠다고 속여 2014년 2~6월 세 차례에 걸쳐 판매대금 명목으로 5억원을 받았다.
이들은 브릭스를 수입‧보관하던 회사가 경영이 어려워 방치했던 제품 수천 점을 권한도 없이 업체에 넘겼다. 업체가 제품 상태가 불량한 점 등을 들어 변상을 주장하자 윤씨 등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명함을 보여주며 ‘청와대와 연줄이 닿아 있으니 곧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잇따른 사기행각에 피해자들은 지난해 11월 이들을 사기혐의로 고소했다. 이들은 지난해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이 국토교통부 ‘뉴스테이’ 사업지구로 지정되도록 최순실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움직이게 해준다며 사업자로부터 착수금 명목으로 3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윤씨는 또 2012년 독일 유명 주방용품 기업 휘슬러의 국내 독점권을 주겠다며 2어원대 사기행각을 벌여 10개월을 복역한 적도 있다. 검찰은 해외에 머물고 있는 윤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여권을 무효화했다. 국내 송환을 위해 독일 사법당국과 공조도 주친 중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