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시간 단축 법안 조율해야 할
홍영표 환노위원장 스리랑카行
한국당 국방위원들은 美·日로
정무위 10명도 해외로 떠나
국회가 주요 입법과제를 처리하겠다며 임시국회를 열었지만 정작 국회의원들이 앞 다퉈 해외 시찰을 떠나 직무유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국회사무처 등에 따르면 근로시간 단축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담당하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홍영표 위원장은 임시국회 시작 이틀 후인 지난 13일 오후 스리랑카로 출장을 떠났다. 홍 위원장은 인도를 거쳐 20일 귀국할 예정이다. 임시국회 기간 13일 중 8일을 해외에 나가 있는 것이다.
환노위는 여당 내 이견과 노동계 반발 탓에 근로기준법 개정안 처리에 난항을 겪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근로기준법 개정안 처리를) 국회가 매듭지어 달라”고 요청했고 이후 당정청 회동, 노동계·재계와의 회동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담당 상임위 수장은 임시국회 기간 국회를 비운 것이다. 홍 의원실 관계자는 “예정됐던 업무 관련 출장”이라면서도 현대자동차 인도법인 시찰 외에 구체적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의 상임위 처리를 보류한 국방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13∼20일 일정으로 미국 하와이와 일본의 미 태평양사령부 등을 방문 중이다. 가상화폐 거래 규제가 논란인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 10명도 일본 베트남 홍콩 등으로, 방송법 개정이 시급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 7명도 중국과 홍콩으로 외유를 떠났다.
국민일보가 국회에 정보 공개를 청구한 결과 지난해 5월 30일 20대 국회 개원 이래 지난 10월 말까지 210명의 의원이 총 111건의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이들이 사용한 해외 출장비는 현재 정산이 끝난 것을 기준으로 총 37억9962만원이었다.
윤성민 신재희 기자 woody@kmib.co.kr